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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07 11:49
[생활지도] 대입 재수생의 시험 불안 극복 사례
 글쓴이 : 김희대
조회 : 3,465  

심한 긴장과 손 떨림을 호소하는

대입 재수생의 시험불안 극복사례

 

 

 

Ⅰ. 상담 과제

심한 긴장과 손 떨림을 호소하는 대입 재수생의 시험불안 극복사례

“어머니의 낯을 세워드리기 위해 공부를 반드시 잘 해야만 합니다.”

 

내담자는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평소에 긴장이 심하고 손이 떨리고 땀이 많이 난다. 이런 이유 때문에 EBS청소년 상담실에 전화를 했고, 그 곳을 통해서 청소년대화의 광장인 상담센터를 알게 되었다. 지난번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심한 긴장과 손 떨림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재수하기 위해서 형들이 살고 있는 서울에 올라왔는데 이번 기회에 고쳐보려고 한다.

Ⅱ. 상담 과정

총 10회의 상담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추후의 3회의 고양회기가 이루어졌다.

 

내담자는 복잡한 가족관계속에서 겪어야 했을 여러 가지 좌절, 슬픔, 압박감 그리고 아픔을 가지고 있고,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낯을 세워드리려 했는데 그것이 뜻대로 안되고 오히려 불안증세가 심하여 정신과 약을 먹게 되었고, 재수까지 하게 된 점을 가지고 있었다.

1)초기상담과정(제1회 - 2회):내담자의 호소 문제에 대한 개념화와 상담의 목표설정

 

-1회 면접상담

내담자의 주요 호소문제, 가정환경, 주요 호소문제의 배경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졌다. 상담의 구조화를 알려주었고, 내담자의 적극적 참여에 대해서 강조했다.

 

내담자는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났는데, 아주 어릴 때는 외가에서 자라다가 네 살 때부터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자라기 시작했다. 성장하는 과정 중에 은근히 엄마는 내담자에게 공부를 잘해서 엄마의 기나 체면을 유지시켜 주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어릴 때 자라면서 지금 서울대 다니는 형과 많이 싸웠는데 형들이 크면서 도시로 학교를 다니러 집을 나가서 살았기 때문에 많은 접촉이 없었다. 지금은 형들과 누나가 자취하는 집에 와서 함께 살고 있는데 그들이 잘해주기는 하지만 내심 강한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담자는 어렸을때부터 공부 잘하는 이복형제들 틈에서 ‘형이 공부를 잘했으니 나도 잘해야만 하고, 부모니께 절대로 실망시켜드리면 안 된다. 이 세상에 살면서 공부를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등등 역기능적 생각을 꽉 차있고, 그것이 급기야 평범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가져다주게 된 것 같다.

 

이 사례를 엘리스의 합리적-정서적 행동상담 REBT의 방법에 따라 개념화 해본다.

 

1차적 장애

S(자극)

사건(A)

작년에 치른 수능점수가 나빠서 아예 대학진학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O(매개요인)

생각(B)

비합리적 생각: 수능점수가 나빠서 대학진학도 시도하지 못한 나는 너무나 한심하고 못난 인간이다.

R(반응)

결과(C)

정서적결과: 불안하다, 긴장된다.

행동적결과: 손이 떨리고 긴장된다.

2차적 장애

S(자극)

사건(A2)

대학진학도 못해서 굉장히 불안하고, 떨리고, 긴장되는 상황임

O(매개요인)

비합리적 생각(IB2)

-나는 이렇게 불안하면 안된다.

-나는 이렇게 긴장하면 안된다.

-나는 이렇게 손이 떨리면 안된다.

=이것은 너무 큰일이다.

R(반응)

결과(C2)

심한 자책감이 든다.

불안감이 증폭된다.

 

- 2회 상담

내담자의 생각중에 나타난 전반적인 주제는 “공부를 잘하여 좋은 대학에 반드시 입학하고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나는 아들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임을 찾아내었고, 이것이 지나친 긴장을 유도한다고 설명해 준 뒤에 심상법을 통해 긴장해소를 도와주었다.

 

심상법의 활용방법은 이와 같다.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핵심 비합리적 생각을 찾아내고 이를 대치 할 수 있는 합리적 생각을 찾았고 학원에 오고 갈 때 하루 15번씩 마음속으로 되뇌고, 묵상하고 그래프를 가져오기로 했다.

초기상담 과정 요약

내담자는 공부 잘하는 이복형제들, 그리고 큰 엄마가 생존해 있는 가족구조 속에서 자신과 그의 어머니가 살아나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반드시 공부를 잘하여 어머니의 위신을 세워드리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결과적으로 이 생각은 경직된 역기능적 신념으로 변화되어 내담자를 괴롭히는 증상인 긴장과 손 떨림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게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괴롭히는 주범을 그의 역기능적 신념에 있다고 가정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전략을 수립하고 상담의 목표를 설정한다.

 

2) 중기 상담과정(제3회 - 8회): 호소증상을 유도하는 신념의 변화, 그리고 호소 증상의 약화과정

 

- 3회 상담

지난해 아버지가 내담자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 다음날 가시면서 형들이 내담자를 미워할까봐 속상해 하시며 가셨지만, 형들과 누나는 잘해준다. 아침에도 간호사 누나가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주었다. 그런데 어제는 누나와 같이 밥을 먹는데 팔이 갑자기 굳어지고 뻣뻣해졌다.

팔이 뻗뻗해 졌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묻자, “내가 시험도 못보고 공부도 못해서 점수도 잘 못나오고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 너무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깊은 자책감이 들었다고 했다 . 그래서 이완훈련과 심상법을 시도했다.

 

- 4회 상담

긴장하는 횟수는 하루 평균 1.6회로 보고 되었다. 긴장했을 때의 구체적인 사건은 이렇다.

* 집안 식구들이 형의 S대 졸업식에 참석하고 나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순간 창피함을 느끼면ㄴ서 손이 뻣뻣해지고 굳어졌다.

* 누나와 큰형이 대판 싸웠는데 혹시 나 때문에 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면서 불안해지고 긴장이 되기 시작하였다.

* 서울에서 함께 사는 간호사 누나와 지방에 사는 누나가 전화로 싸우는 소리를 들었을 때

* 학원 끝나고 집에 와서 큰형과 같이 있을 때

 

내담자가 그의 형들과 비교하는 의식이 너무 강하여 참된 인간의 가치는 그 사람이 대학을 가고 안가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이미 인간으로 존재하는데 그 가치가 있는 것임을 교훈적으로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주변의 학생들 5명이상에게 다섯 번 이상 먼저 말 붙이고 인사할 것을 숙제로 내주었다.

 

- 5회 상담

지난주에는 긴장은 안되었으나 머리가 아팠다고 호소해 왔다. 지금도 손은 조금 떨린다. 평소에는 안 떨리는데 밥을 먹을 때는 떨린다. 혼자서 먹을 때도 약간 떨린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렇게 떨리는 순간에 무슨 생각이 드냐고 묻자 밥 먹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등등의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 잡생각이 떠오르면 ‘잠깐 스톱’을 외친 후 밥과 반찬의 맛을 느끼는 데만 몰두 하도록 하였다.

 

- 6회 상담

형제들이 모두 모였는데 식사후 가족들과 노래방에 갔는데 옛날보다는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지만 긴장이 많이 됐다. 엄마는 내담자의 말소리를 들으시고 목소리가 옛날과 많이 틀려지고 안정되게 변했다고 했다. 공부를 하다가 막히니까 긴장되고 손이 떨렸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막힐 때 형에게 물어볼 것을 권유했다.

 

- 7회 상담

겉으로 드러나는 단면만 보고 판단하고 평가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나의 그것과 다르다고 해서 관계를 차단하는 것보다는 나와 다른 점을 인정해 주었을 때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 주변의 사람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해줬다.

 

- 8회 상담

이제는 집에서 형과 누나하고도 잘 지낸다. 지난 금요일 날이 생일이었는데 누나가 생일 케익을 사오고 형은 지금 자기가 입고 있는 남방을 사주었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형이 일찍 들어와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라고도 했다. 형과 누나에게 속으로는 고마운데 겉으로는 내색을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감사의 표현을 할 것을 숙제로 내주었다. 또한 주변의 친구들에게 마음을 터놓고 말하기를 제안했다.

 

중기상담과정 요약

내담자는 그가 호소하는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비교적 분명하게 알아내었다. 예를 들면 “내가 시험도 못보고 공부도 못해서 점수도 잘못 나오고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 너무 한심하다.” 사람들이 싸우는 것은 다 나 때문이다 등의 역기능적 신념이 있다. 내담자는 생산된 신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틈틈이 반복적으로 낭송했다. 회기가 거듭될수록 내담자의 신념은 약화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그의 주요 호소증상도 점차 사라지게 된다.

 

2) 말기 상담과정(제9회 – 10회)

- 9회 상담

상담자는 내담자로부터 지금이 처음 왔을 때 보다 긴장하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이 많이 감소됐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이제는 그것이 엄마의 체면을 못세워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ABC분석을 내담자의 사례를 가지고 차분히 기술하고 설명해 주었다. 그의 행동의 변화가 상황적인 요인들이 바뀐 것이 아니고 내담자가 상황이나 환경을 해석하고 지각하는 눈인 그의 생각과 신념이 변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을 알려주었다.

 

- 10회 상담

내담자가 호소한 증상이 없어진 것이 그런 증상을 일으킬 만한 상황이 없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내담자의 호소증상이 없어진 것은 상황이 바뀐것도 아니고 상담자를 기쁘게 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단지 내담자의 마음상태, 즉 내담자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변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을 알려주었다.

 

말기 상담과정의 요약

내담자는 총 10회에 걸친 상담회기를 성실하게 채웠고 상담자와 함께 굳건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였다. 그결과 자신의 역기능적 신념을 합리적 대안신념으로 바꾸어 내재화 하였고 이에 따라 그를 상담으로 유도한 증상은 제거되기 시작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호소해온 문제를 중심으로 상담자와 함께 해결해온 과정을 다시 한 번 설명해주었다.

 

 

Ⅲ. 상담 접근법

REBT는 개인 문제의 근원을 사고나 신념체계를 강조하는 매우 교훈적이며 인지적이며 행동을 지향하는 상담 모형이다. 인지를 변화시킴으로써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를 변화시킬수 있다. 이 상담방법은 ‘왜곡된 사고’로 인해 정서적 행동적 장애가 발생한다고 보았고, 인지는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며, 상담은 인지와 행동을 중요시하고, 사고 , 판단, 분석, 행동, 재결정 등을 강조한다.

 

REBT에서는 특히 2차적 정서의 출현을 중시 여긴다. 2차적 정서가 출현하면 그것을 1차적으로 호소해온 부적절한 정서보다도 먼저 다룬다. 2차적 정서는 1차적 정서 때문에 부가적으로 수반되는 부적절한 정서를 일컫는다. 이 사례에서는 먼저 호소해온 ‘불안과 긴장’이라는 정서 때문에 새로운 부적절한 정서인 ‘자책감과 더 큰 불안’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ABCDE모형을 통해서 내담자의 행동의 변화가 상황적인 요인들이 바뀐 것이 아니고 내담자가 상황이나 환경을 해석하고 지각하는 눈인 그의 생가가과 신념이 변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을 알려주었고, 종결을 준비하기 위한 숙제를 내주었다.

 

심상법은 eillis는 심상법을 합리적 정서적 심상법(rational emotion imagery)라는 고유명사를 있으며 그 자신이 많이 활용하는 기법이다. 심상법은 사고에 의해서 정서가 유도된다는 가정을 가지고 부적절한 정서에서 적절한 정서로 바뀌기 위해서는 비합리적 사고에서 합리적 사고로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고 중지법(Thought Stopping)의 활용은 내담자가 비생산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비합리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에 잠깐 스탑 또는 중지라고 외치며 그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기법이다.

 

Ⅳ. 자기평가

내담자는 어린 시절 양친의 단단한 울타리와 보호아래 별문제 없어 보이는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중등학교에 입학하고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복잡한 가족구조, 그리고 그 속에서 파생하는 여러 가지 장애들을 직면하게 된다. 이것들은 내담자가 지기 어려운 심리적 부담으로 변하여 그에게 고달픈 청소년기를 보내게 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담자의 이복형들과 누나는 모두 공부도 잘하고 비교적 모범적인 삶을 꾸리고 있는 듯하다. 내담자는 자신의 엄마가 그 형들과 누나들의 생모 자리를 차지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수모 알력 불협화음들을 체험하고 깨닫게 된다. 나름대로 그의 어머니를 자신이 보호하고 바람막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싹틔워 왔다. 내담자의 부모 역시 내담자가 형제간에서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의 자리를 차지하기를 은연중에 요구했던 것 같다. 그의 핵심 신념은 상황과 구체적인 사건에 따라서 다양한 역기능적 사고를 파생하게 되었고 이 사고는 예외없이 부적절한 정서와 부적응적 행동으로 드러나 내담자를 구체적으로 괴롭히는 요인이 되었다.

문제의 진원을 잘못된 신념으로 파악하고 그 신념을 기능적 신념으로 바꾸도록 하였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점점 약화되었다. 내담자는 자신이 지녀왔던 수치심의 주범이라고 여겼던 복잡한 가족구조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것을 그냥 수용하게 되면서 수치심도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는 안목 그리고 구체적인 문제해결기술의 습득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고 설계하고 그에 따라 행동 할 수 있는 강한 심리적 힘이 길러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