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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17 13:39
[공지] 왕따 여학생 자살 막을 방법 없었나
 글쓴이 : 김희대 (58.♡.113.10)
조회 : 4,091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여고생 2명이 아파트 18층에서 함께 투신자살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자살사고 이틀 전 자신의 어머니에게 "학교 가기 싫어", "학교 애들이 무서워"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10여 차례에 걸쳐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과연 이들의 죽음을 막을 방법은 없었을까. 집단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은 주변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큰 충격과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여기에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방법이 없다'는 부정적 신념과 인지왜곡이 더해지게 되면 자살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한림대의료원 정신과에서 조사한 '왕따 학생들의 자살시도율' 설문결과에 따르면, 일반 학생의 자살시도율은 1.8%, 왕따 피해 학생의 자살시도율은 4.1%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B중학교와 경기 안양 S중학교 학생 1669명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설문조사한 결과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자살시도율이 정상 학생의 두 배가 넘은 것.

 안동현 한양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자살 전에 행동의 변화로 알 수 있는 '자살 전조증상' 자체는 청소년과 성인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이들은 충동적인 경향이 많아 그 '충동성'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국의학협회가 규정한 자살 전조증상은 △대인관계 기피 및 대외적 활동 자제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증세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행동 △자살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식습관과 수면습관의 변화 △역경을 잘 헤쳐 나가지 못함 △주변 정리 △과거 자살시도 경력 등이 꼽힌다. 청소년들의 자살 전조증상도 비슷하다.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자살을 실행에 옮기는 데 '충동성'이 더욱 크게 작용해 주변에서 미리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청소년의 자살충동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학교 교사나 가족들과의 대화가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평소와 달리 침울해 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학교에서 멍하니 있거나 성적이 떨어지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빨리 눈치 채고 대처해야 한다.

 안동현 교수는 "청소년기 아이들은 퉁명스럽고 쉽게 짜증을 내 여유를 갖고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어른들도 아이들의 얘기는 잘 듣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대화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하지만 아이들의 자살을 막는 가장 최선책은 학교 담임교사나 상담교사, 부모님 등 주변 어른들이 먼저 대화를 시도해 아이의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어하는 문제를 우선 도와주되 어려운 상황을 아이 자신이 극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왕도"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김소현 기자 2009.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