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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31 07:28
미국생활 216일~222일
 글쓴이 : 김희대
조회 : 1,669  

2014. 4. 28 월요일 (216일)

 

오늘부터 아파트 베란드 보수 공사가 시작된다고 공지되었는데 아침에 비가 내려 연기되었다. 비가오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등 어두워져 바깥 출입이 어려울 정도로 이상한 날씨였다. 토네이도가 밀려올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외출을 삼가야 겠다는 생각에 오전 리넷선생님의 영어멘토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집에서 한미비교연구 논문 작업을 하였다. 이번 주 수요일 알라툰지교수와 제프교수를 만나 논문을 검토하기로 약속이 되었다. 저녁에 이들 교수에게 준비한 원고를 메일로 보냈다. 저녁에 오기로 한 대한통운 택배가 차량이 시카코에서 출발하면서 신시내티의 여러 지역의 화물을 싣고 이곳 까지 와서 나의 화물을 가지고 가는데 신시내티 초입에서 차가 고장이 나서 내일 아침에 배송오겠다는 연락이 왔다. 세월호는 바다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작업이 어려워 중단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생존자 구조 소식이 없다. 생존자의 기적을 기도하였다.

 

2014. 4. 29 화요일 (217일)

 

아침에 대한통운의 택배 차량이 와서 귀국때 까지 사용하지 않을 겨울옷과 책 등 박스로 포장하여 보내었다. 택배기사가 저울을 가지고 오지 않아 중량이 초과할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공항에서 화물로 보내기전 중량 검사가 있어 초과되면 부가금을 지불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막상 짐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지며 귀국이 가까웠음을 느끼게 된다. 오전 Main library의 Mellisa 선생님 수업에 한국인 어머니가 참석하여 수업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이곳에는 처음으로 낯설다고 하여 이곳 생활을 안내하였다. 버스 타는 법과 신시내티 대학교 안내하였다. 1달 동안 생활할 최소한의 생활도구를 남기고, 이들에게 요긴하게 사용될 생활용품(식기, 요리기구 등)을 전달하였다. 동포로서의 반가움과 신시내티에 도착하여 생소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나의 처지를 생각하며 도움을 주었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이리라 생각된다. 신시내티 초창기에 다운타운을 구경하고 있다가 비가 갑자기 내려 우산을 사려 했는데 우산 살때가 없어 건물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그 때 건물로 들어오던 낯선 미국인이 자기가 사용하던 우산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이제 우산이 필요없다고 하였는데 나는 호의에 감사하며 어떻게 우산을 돌려드릴까하니 그는 나보고 가지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당신이 나에게 받은 호의를 나에게 갚으려고 하지 말고 도움을 필요로하는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 된다고 하여 크게 감명받았던 생각이 났다.

 

2014. 4. 30 수요일 (218일)

 

4월 마지막날로 내일이면 오J월, 귀국하는 달이다. 오전 한국인 ooo교수를 MCM음대 스타벅스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2월에 비지팅을 마치고 가족들을 두고 혼자 귀국을 하였다가 방학을 맞고 학년을 정리한 가족들을 데리러 다시 이곳에 온 것이다. 이곳 생활에서 나를 많이 도와준 분이다. 정오에 학교부근의 음식점에서 알라툰지교수와 제프교수를 만나 논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국학회에 제출할 논문 마무리 정리와 세부일정에 관한 논의였다. 나는 미국 논문 제출에 대해 문외한이어서 이들의 일정에 무조건 수용하였다. 알라툰지교수는 5월 13일 미팅에서 결론 부분을 토의하여 마무리하고, 7월에 학회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2014. 5. 1 목요일 (219일)

 

5월 1일, 귀국하는 달로 아침 일어나 미국생활 마무리를 잘 해야 겠다는 다짐하였다. 오전에 Main library에 가서 리넷 선생님과 로버트의 영어 멘토 수업을 받았다. 멘토 수업은 다른 멘티들과 달리 나의 수준을 감안한 선생님이 자유로운 주제를 토의하는 식으로 진행되어 스피킹이 강화되고 이곳 생활에 익숙해지는 멘티중심의 영어학습 과정이었다. 점심때 리넷선생님은 신시내티의 명물로 알려진 ‘스카이라인 칠리’식당에서 점심을 사주었다. 나의 입에는 맞지는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진 것이다. 이후 Clfton library에서 집단영어 수업에 참가하였다. 대학은 방학으로 인해 강의가 종료되어 시간적 여유가 있어 수업후 마니자, 카토, 애드비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2014. 5. 2 금요일 (220일)

 

아침 랭삼도서관에 가서 비교연구 참고 서적으로 ‘미국의 학교상담’이란 책을 읽고 요약 정리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주요 용어와 서술 패튼을 익히게 되어 영문논문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미국의 책들과 도서들은 논리적, 체계적 내용으로 구성되어 이해가 용이한 것 같다. 점심을 도서관에서 도시락으로 먹었다. 이곳은 5월이지만 바람이 있어 많이 차가운 편이다. 인터넷 검색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의 모두 나서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가감 없이 표현되어 공감이 많이 되었다. 살아 있는 말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세월호 사고가 우리나라를 새롭게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2014. 5. 3 토요일 (221일)

 

대학의 교수 연구실은 방학으로 출근하는 교수들이 없어 거의 비어있다. 오전 집에서 미국 초등교원 인성교육 관련 작업을 하였다. 오후에 성가대 지휘자의 픽업으로 샤론빌에 있는 홀리네임 성당 신자 모임에 참석하였다. 지난 번 은퇴한 Paul 신부님을 반갑게 만났다. Holiday inn 레스토랑에 13명이 참석하였다. 은퇴 신부님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참석 신자들 모두가 나의 참석을 환영해주었다. 식사로 식당의 명물인 시카고 버거를 시켰는데 양이 많았다. 음료로 콜라와 커피를 마셨다. 특이한 것은 신자들이 각자 시켜 먹은 음식 값은 각자가 지불하는 덧치페이가 일상화된 것이었다. 신자들 동의하에 어울리는 모습을 디카로 촬영하였다.

 

2014. 5. 4 일요일 (222일)

 

오전 홀리네임 성당 주일 미사에 참례했다. 이제 이곳의 신자들과 많이 가까워졌고 미사전례에도 익숙해졌다. 미사시작 때 신부님 앞에 십자가를 들고 제단에 올라가 십자가를 게시하는 기수의 역할을 맡았다. 신자수가 적어 가족같은 분위기여서 좋고, 노인들로 구성된 소규모 합창단인데 성가반주가 뛰어나고 성가합창이 아름답고 활발하여 좋다. 이곳 미사도 앞으로 주일 2차례 미사를 남겨두고 있다. 내가 이달 말경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나보다 더 섭섭해 하는 교우들에게 고마움 가진다. 언제 다시 오느냐 하며 묻는 신자들이 많았다. 귀가하면서 크로거에 가서 우유, 양파, 사과, 소세지 등을 구입하였다.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낮잠으로 휴식을 하였다. 저녁 무렵 인근에 있는 벨뷰 힐 공원을 산책하고 가볍게 조깅하였다.